난 요즘 안경을 쓰지 않고 있다 시력이 나빠서 앞이 흐리게 보이지만 그것은 그것대로 매력있는 것이다 흐리게 보이는 것은 저 너머에 무엇이 있는걸까 상상하게 하고 흐리게 보이는 것은 저너머에 누가 있는걸까 하며 움직이게 한다 자신의 미래가 흐리게 보인다면 그건 미래에 관한 고민을 할 시간인것이다
후텁지근했던 그 날 마음에 들지 않던 사람들 그날따라 잘 묶이지 않던 신발끈 충전이 돼어있지 않던 휴대폰 역시나 엉망인 시험지 엉망이던 책 표지 정리되어 있지 않은 손톱 그냥 다 싫증나서 뛰어내렸어 하늘이 얼마나 예쁘던지.
너를 사랑할까 두려워 멋대로 그어버린 선은 벽이 되어 우리를 갈라놓고 문을 하나 만들었다 문을 통과하면 다시는 돌아오지 못하리라 문의 이름은 사랑이었다.
시간은 흘러가 미래가 되고 추억이 되고 후회가된다 시간에 갇혀 흐르는 우리들은 줄곧 흐르기만 할뿐 헤엄치지 않아서 시작과 끝을 모르는 체 흐른다
순조롭게 흘러가던 우리의 시간이 막을 내렸을 때 우리의 세계도 막을 내렸지 그렇게 또 시간은 흘러가지 너와 나의 시간도 흘러가지 짧아진 내 머리카락만큼 낯선 나 없이도 웃을 수 있는 넌 우리의 흘러가 버린 시간만큼 우리가 함께 본 영화들의 마지막처럼 너무나도 아름다워서 저주는커녕 예쁘다 라는 말 밖에는 나오지가 않아
감정에 유통기한이 있다면 더 이상 아프지 않아도 될 텐데
깊은 밤에 삼켜진 손톱달은 우릴 비추고 이미 너에 삼켜진 날 울리고 넌 어둠에 삼켜져 우린 우리가 될 수 없네 넌 어둠에 삼켜져 손톱달이 날 달래고 내가 행복에 삼켜질 때 까지 넌 어둠에 삼켜져 더는 너가 아니게 넌 어둠에 삼켜져 더는 우리가 아니게
그린나래의 아리아 아토에 담긴 마음 꼬꼬지 미르 날 적에도 맛조이는 겨르로이 사시랑이 놀리고 봄시내는 별글 비나리를 전하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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